권기옥(權基玉, 1901-1988)
‘한국인 최초의 여자 비행사’ 로 1923년 4월 중국의 운남육군항공학교(雲南陸軍航空學敎)에 제1기생으로 입학하여 비행사가 되었다. 이후 1945년 3월에 임정 군무부가 임시의정원에 제출한 〈한국광복군 건군 및 작전 계획〉 중 ‘한국광복군 비행대의 편성과 작전’을 세웠으나 일본의 패망으로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해방 후 공군창설에 산파역을 맡았다.
황거를 폭격하리라 한국 최초 여자 비행사, 권기옥
은단공장 키 작은 어린 소녀
훨훨 하늘을 날고 싶은 꿈
스미스 아저씨 여의도 상공에서 곡예비행 하던 날
조그만 주먹 불끈 쥐고 꿈꾸었지
하늘을 날아야겠다
하늘을 날아야겠다
숭의여학교 시절
기숙사 사감 호시코 따돌리고
만세운동 부르다 쫓기던 몸
중국 땅 비행학교 들어가
대륙의 하늘을 날면서
암흑의 조선 땅 바라보며 가슴 태웠지
높은 창공 조종간 돌려
아시아 침략에 눈 벌겋던
일왕의 도쿄 황거 폭격코자
몇 번이나 다짐한 마음
장개석 휘하 혁명군 되어
일본군 상대로 싸우던 11년 세월
꿈에도 놓지 않던 조국 광복의 꿈
군복 벗고 비행기 내려와
백발 할머니 되었어도
카랑카랑하던 목소리
독수리같이 불타던 두 눈동자
큰 날개 접은 적 없는 한국 최초의 여자비행사
[글· 이윤옥 그림· 이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