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하치 동상

1923년 11월 10일 출생한 하치코(ハチ公)는 한국에서 개를 높여 부를 때 사용하는 ‘견공(犬公)’의 공과 같은 단어다. 시부야 한복판에는 이런 공이 붙은 강아지 동상이 세워져있다.
1925년 시부야에 살던 도쿄대학 농학과 교수 우에노 에이자부로(上野英三郎)가 있었는데, 우에노 교수가 출근할 때마다 하치는 시부야역까지 따라가고 퇴근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왔다. 어느 날 우에노 교수가 갑자기 사망하게 되고 우에노 교수의 죽음을 모르는 하치는 그가 올 때까지 계속 기다렸다.
이후 하치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졌지만, 항상 시부야역에 나가 죽은 주인을 기다렸다고 한다. 이를 본 사이토 히로시(일본 개보존 협회)가 발견하여 이런 사연을 아사히 신문에 게재했다.
이 이야기가 알려지자 전 일본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동상까지 만들어졌다. 하치는 1935년 3월 8일 생을 마감했다. 하치코 스토리는 1930년대 후반 일본 교과서 곳곳에 실린다. 만주 괴뢰정권 수립에 이어, 중국과의 전쟁에 들어면서 군국주의 정권이 충성의 상징으로 충견 하치코를 내세운 것이다.

제공: 항일영상역사재단(2019년 2월)